포토샵으로 농기계 사진을 합성한 뒤 중고거래를 한다고 속여 80여 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주범인 A(20대)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공범인 B씨 등 2명을 불구속 수사해 검찰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5월~8월 중고 농기계 직거래 사이트에 중고 경운기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87명으로부터 2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고 실제로는 농기계를 판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가 없었지만 온라인상에 돌아다니는 농기계 사진을 합성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포토샵으로 농촌 배경 사진에 농기계 사진을 합성해 마치 실제로 사용 중인 농기계가 있는 것처럼 속였다.
또 A씨는 피해자들이 범죄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꿔가며 판매글을 올렸다.
B씨 등은 A씨에게 자신들의 계좌를 빌려줘 범행 자금을 대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은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 대면거래가 어려울 경우 경찰청 '사이버사기 전화번호‧계좌조회'를 통해 유사피해 사례를 확인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단기간에 다수 피해를 유발한 사기 사건인 만큼 여죄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