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반발하며 처음으로 전국 단위 차량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8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 15분까지 서울과 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 참가자들은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집결하기 시작해 한남대교 북단을 지나고, 이후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로 집결했다. 이들은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며 'SOS 신호'라며 일정한 박자에 따라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며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3%대였던 (코로나19) 치명률이 0.1%대로 낮아진 현재까지 방만한 태도로 방역체제 변환을 준비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자영업종만이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시설 중심이 아닌 개인 방역 중심의 '위드 코로나' 정책 수립에 자영업종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자대위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차량 1천대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가 금지된 서울에서 경찰은 이들의 차량 시위도 불법이라 보고 예상 경로에 21개 부대를 배치해 시위 해산을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