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한 교수가 제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생회 등 연대 단체와 함께 공동행동을 꾸린 피해 학생들은 조만간 해당 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오전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는 성관계 요구 등 강의실 안팎에서 성희롱 발언을 하고 학생 괴롭힘·교권 남용·노동력 착취 등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유린을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다"며 "A교수에 대한 조속한 파면 및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동행동에 피해 사실을 제보한 학생들은 10명 정도다. 이들에 따르면 A교수는 사석에서 한 대학원생에게 "너는 작업 안했으면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고 발언을 하거나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학생들에게 본인의 성경험에 대해 말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물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 "SM테스트 해봐라, 분명 너는 S일 것 같다", "네가 남자였으면 여기저기 (성매매 업소) 데리고 다녔을 텐데" 등 성희롱 발언을 상습적으로 해왔다.
A교수의 성희롱성 발언은 수업에서도 이어졌다. A교수는 올해 학부 및 대학원 수업 등에서 진행한 작업을 자위행위에 비유하며 특정 학생에게 "그때의 기분 또는 방법을 수업시간에 설명하라"고 하는가 하면, 학생의 사진을 보고는 "왜 바지 지퍼가 내려가 있냐? 혼자 텐트속에서 자위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동행동은 A교수가 "못생긴 애들을 보면 토할 것 같다.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OO은 진짜 패 주고 싶다", "너는 멘트가 구타를 유발한다" 등의 발언을 하는가 하면, 출석·과제 등 정확한 채점 기준을 수업 전에 공지하지 않은 채 이유 없이 F학점을 남발하는 등 불투명한 성적 처리를 하는 등 교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A교수의 만행은 2018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홍익대에 A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서를 전달한다"며 "피해 학생 및 A교수 수업 수강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또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한 달간 홍익대 내 대자보, 온라인 홍보물을 통해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A교수에 의한 피해사례 신고를 접수할 것"이라며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10월 중 A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