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오는 30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 문을 열 예정이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와 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이 설계하고 총괄 건축가 겐슬러와 함께 건축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영화 제작의 예술과 기술을 다룬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5만 평방피트(약 1405평)의 갤러리 공간을 갖춘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은 인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 박물관(LACMA),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라 브레아 타르 피트 & 박물관, 크래프트 컨템포러리를 포함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문화 허브인 미라클 마일(Miracle Mile)에 위치한다.
1000석을 갖춘 데이비드 제픈 상영관은 일일 상영 및 시사회와 개봉작 상영 등을 포함한 주요 영화 행사와 특별 상영을 기획하고 있다. 35㎜, 70㎜ 필름 및 디지털 레이저 상영은 물론, 니트레이트 필름 상영까지 가능하다.
288석 규모의 테드 맨 상영관은 16㎜, 35㎜, 70㎜ 필름 상영 및 디지털 레이저 상영이 가능하며 일일 상영과 가족들을 위한 토요일 오전 상영 및 회고전, 글로벌 시네마 시리즈 등의 상영을 제공한다.
다양한 상설 전시와 개관을 맞아 진행하는 전시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영화의 이야기' 전시는 3개 층의 갤러리를 포함하는 몰입도 높은 박물관의 핵심 전시다. 주로 아카데미 박물관과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의 컬렉션에서 가져온 아카이브 필름, 의상 및 오브제를 통해 방문객을 영화의 역사로 안내한다.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저명한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헌정한 미주 최초의 박물관 회고전, 영화 출현 이전 광학 장난감 및 장치들을 통해 영화의 발명을 이끈 시각 엔터테인먼트의 오랜 역사를 탐구하는 '영화로 가는 길: 리처드 발저 컬렉션의 하이라이트', 히치콕 감독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등장한 백드롭을 감상할 수 있는 '백드롭: 보이지 않는 예술' 등이 마련됐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의 첫 상영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데이비드 뉴먼이 지휘하는 아메리칸 유스 심포니의 라이브 음악 반주와 함께하는 '오즈의 마법사'(1939)의 특별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된다.
개관 후 3개월 동안 아카데미 박물관은 115개 이상의 영화 상영,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