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위해 아르센 벵거가 움직이고 있다.
영국 더 선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글로벌축구개발팀 책임자를 맡은 벵거 전 감독이 10명의 축구 전설을 영입해 월드컵 2년 주기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전설들은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출범하는 기술자문단의 새 멤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FIFA는 지난 5월부터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아스널 감독인 벵거를 글로벌축구개발팀 책임자로 앉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벵거는 전설들을 호출해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벵거가 호출한 전설들은 화려하다. 로타어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이상 독일), 존 테리, 마이클 오언(이상 잉글랜드),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이상 코트디부아르), 호베르투 카를루스(브라질), 제레미 은지타프(카메룬), 피터 슈마이켈(덴마크), 마르코 마테라치(이탈리아)가 벵거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벵거 감독이 공식적으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에 대해 설명했고, 전설들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들의 움직임과 달라 여전히 반발의 목소리가 더 크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기를 든 상황에서 클럽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이 FIFA가 일방적으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페란 소리아노 CEO는 "생각할 것도 없는 문제다.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일축했고, 바이에른 뮌헨 역시 "FIFA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 FIFA는 하루 빨리 진행하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어떤 세부사항도 전달 받지 못했다. 협상할 내용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도 "FIFA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 분명 미리 연락을 했다면 제대로 토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도 입을 열었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웨일스 전설 라이언 긱스도, 베일도 월드컵 경험은 없다. 그럼에도 베일은 2년 주기 개최를 반대했다.
베일은 "내가 원하는 상황은 아니다. 4년마다 열리는 전통을 좋아한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처럼 명성이 있는 대회다. 자주 열리지 않기에 더 특별하다"면서 "2년에 한 번 열리면 역사의 일부를 잃게 된다. 4년마다 열려야 더 권위가 생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