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이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한다.
당초 김광현은 10일로 예정된 LA 다저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하는 MLB닷컴 재커리 실버 기자는 8일(한국시간)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가 이날 선발투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는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 규칙상 타격 훈련을 병행한다. 반면, 짧게 던지는 불펜투수는 타격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우드포드는 세인트루이스가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올해는 21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7월에 세 차례 선발투수로 등판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9월 초 콜업된 우드포드는 지난 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불펜투수로 나서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일 밀워키전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 1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던 날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잘 수행한 선수가 바로 우드포드였다.
김광현은 한국시간으로 7월1일부터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고 이 기간에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이 겹쳤고 선발진 내 입지는 서서히 좁아졌다. 김광현은 부상 복귀 직후였던 지난달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