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050명…1주일 만에 다시 2천 명대·수도권 재확산(종합)

'주 중반 2천 명 안팎' 패턴 반복…수도권 지역발생 1500명 육박·최다 경신
위중증 환자 23명↑ 400명 근접…사망자 4명 늘어 치명률 0.88% 유지
지난 6~7일 백신 이상반응 8165건 접수…사망 18건·아나필락시스 41건
정부 "추석 포함 향후 4주, 일상회복 향한 분수령"…방역수칙 준수 당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박종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여간 계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1주일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치솟았다.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 지역은 재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또다시 발생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0명 늘어 총 26만 542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597명)보다 453명이나 불어난 수치다. 신규 환자는 진단검사량이 평일에 비해 급감하는 '주말 효과'로 주 초반 다소 감소했다가 수·목요일 등 중반에 2천 명 안팎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일(2024명·8월 31일 집계기준) 이후 정확히 1주일 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2천 명대 환자가 나온 것은 6번째다. 신규 환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64일째 네 자릿수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추석 연휴를 포함해 한 달 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재연장했다. 하지만 휴가철이 지나면서 비수도권 지역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이달 들어 하루를 빼고는 모두 1천 명대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재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9.18~9.22)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환자가 비수도권으로 유입되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재확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014명, 해외유입이 36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65명 △부산 31명 △대구 60명 △인천 120명 △광주 43명 △대전 39명 △울산 47명 △세종 7명 △경기 691명 △강원 33명 △충북 41명 △충남 84명 △전북 30명 △전남 22명 △경북 24명 △경남 69명 △제주 8명 등이다. 
 
최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은 1476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전날(1038명)보다 무려 438명이 늘었다. 종전 최다기록인 지난 1일(1415명)보다도 61명이 더 많다. 전체 대비 비율은 73.29%로 또다시 70%를 넘어섰다. 
 
비수도권 지역은 538명이 확진되면서 이틀째 500명대에 머물렀다. 확진비중은 26.71%로 30%를 밑돌았다. 
 
외국인들이 얀센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해외유입 사례(36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9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명, △인도 1명 △필리핀 1명 △우즈베키스탄 6명 △카자흐스탄 2명 △미얀마 1명 △파키스탄 1명 △아랍에미리트 1명 △일본 1명 △대만 5명 △말레이시아 1명 △네팔 1명 △아프가니스탄 2명 △타지키스탄 1명 △이라크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25명, △영국 2명 △이탈리아 1명 △우크라이나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4명, 모잠비크 1명, 괌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이 27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061명이 늘어 누적 23만 7286명(89.40%)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5명이 줄어 총 2만 5803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새 23명이 급증해 총 387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확진자는 모두 2334명(치명률 0.88%)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5만 1255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7만 7988명이 검사를 받고 486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1만 6403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8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57만 3321명으로 누적 3132만 319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61%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70.9%에 이른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42만 18명으로 지금까지 총 1880만 754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대비 36.6%의 비율로 18세 이상 기준 42.6%에 해당한다.
 
지난 6~7일 이틀 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8165건(누적 20만 724건)이다. 
 
백신별로 화이자 백신 4615건, 아스트라제네카(AZ) 2101건, 모더나 1387건, 얀센 62건 등이다. 
 
이 중 사망사례는 18건(누적 576건)이 추가됐고,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41건(누적 900건)이 증가했다.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223건(누적 7136건)이 새롭게 접수됐다. 
 
사망자는 AZ 백신 접종자가 9명, 화이자 접종 8명, 얀센 1명 등으로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37명, 모더나 3명, AZ 백신 1명 등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향후 4주간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진 여부를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강도태 1총괄조정관.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8월 31일(9월 1일 0시 기준 발표) 2천 명대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9월 들어 처음으로 2천 명을 다시 넘었다"며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확진환자 수는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 시작한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석 명절을 포함한 앞으로의 4주간이 소중한 일상회복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느냐, 다시 물러서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유행의 파고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확진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은 점점 지쳐가고 병상 여력은 부족해질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려는 공동체의 여정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긴장이 이완되고 작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김없이 우리를 공격해 왔다"며 "국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방역수칙 실천으로 이번 고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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