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농축 우라늄 증가세…핵사찰 심각히 약화"

60% 농축 우라늄 3달간 7.6㎏ 증가…20%는 21.5㎏ 늘어
"미국, 이번주 프랑스·러시아서 핵합의 복원 방안 논의"

연합뉴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또 늘렸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IAEA는 이란 핵 활동을 감시할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IAEA가 7일(현지시간) 회원국에 보낸 기밀 분기 보고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은 10㎏으로 직전 보고서가 발표된 5월 이후 3개월 사이 7.6㎏이 증가했다. 20% 농축 우라늄은 같은 기간 62.8㎏에서 84.3㎏으로 21.5㎏ 늘었다.

전체 우라늄 비축량은 지난달 30일 현재 2441.3㎏으로 5월 22일(3241㎏)보다 약 8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체결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상 이란은 농도 3.67%를 넘겨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고, 비축량도 202.8㎏(우라늄 동위원소 기준)을 넘길 수 없다.

IAEA는 이란이 핵 사찰을 일부 제한하고 감시장비 접근을 제한한 2월 이후 핵 활동에 대한 감시와 검증 활동이 심각히 약화했다고도 지적했다.

IAEA는 이란 북부 카라지 원심분리기 부품 작업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4대 가운데 1대가 파괴되고 나머지는 심각히 손상됐다면서 "일부 감시장비는 통상 3개월마다 정비받아야 하나 5월 25일 이후 장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IAE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적절히 평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란이 즉각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 한 확신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2월 핵합의 당사국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IAEA의 사찰을 공식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과 IAEA가 임시 핵사찰에 합의했으나 이도 지난 6월 말 종료됐다.

이란 핵합의는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이 2015년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나머지 국가는 경제제재를 푼다는 내용이다.

이후 2018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며 합의가 완전히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가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복원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각각 '핵합의 준수'와 '제재해제'를 합의 복원 선행조건 격으로 내세우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란과 미국을 제외한 핵합의 참여국이 지난 4월 초 시작한 합의복원 협상은 지난달 20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해당 협상에 참여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로버트 말리 미국 대(對)이란 특별대사가 이번 주 프랑스 파리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핵 합의복원 협상을 진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복원 협상이 언제 재개될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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