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근로소득자 중 16만 명이 513억 원 가량의 지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결과 작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기부한 인원은 총 15만 6931명, 기부금액은 512억 7200만 원이었다.
근로소득자 중 기부를 한 인원과 금액을 추산한 수치라 전체 기부 참여 인원,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총 2216만 가구에 14조 2372억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는데, 이 중 2783억 5천만 원(73만 6천 건)이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73만 6천 건의 기부 중 15만 여건은 근로소득자가 기부한 셈이다. 다만 과세 미달로 기부금 세액공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거나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아 자동으로 기부 처리된 경우 등은 15만 여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근로소득 분위별 기부 현황을 보면, 소득 상위 10% 근로소득자가 낸 기부금이 319억 8500만 원으로 전체 근로소득자 기부금의 62.4%를 차지했다.
상위 20% 근로소득자 68억 6900만 원(13.4%), 상위 30% 근로소득자 39억 3900만 원(7.7%) 등 소득이 적어질수록 기부금도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기부금이 170억 9천만 원(33.3%)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가 114억 1300만 원(22.3%)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부산이 23억 7400만 원(4.6%), 경남이 22억 6400만 원(4.4%)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1.0~3.0%대였다. 세종은 12억 4900만 원(2.4%)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