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우완 장시환(34)의 연패가 속절없이 길어지고 있다. 역대 세 번째 KBO 리그 불명예를 안을 위기에 놓였다.
장시환은 7일 7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9실점했다. 팀도 4 대 16으로 지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11패째다. 장시환은 올해 17경기에 나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6.88이 됐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무승 속에 10패 이상을 한 경우는 두 번 있었다. 1999년 당시 쌍방울 소속이던 가내영이 57경기 10패 4세이브 ERA 5.66을 기록했고, 2010년 한화 외인 호세 카페얀이 15경기 11패 ERA 9.15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자칫 장시환이 가내영과 카페얀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로 팀 타선과 불펜 지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장시환도 올해 호투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12일 kt와 경기에서 장시환은 5⅓이닝 5탈삼진 6피안타 5볼넷 비자책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18일에도 SSG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무산됐다. 지난달 26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2실점 역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2007년 현대에서 데뷔한 장시환은 2015년 kt에서 7승 5패 12세이브 ERA 3.98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장시환은 2019년 선발로 전환해 6승 13패 ERA 4.95를 기록했고, 한화로 이적한 지난해도 4승 14패 ERA 5.02로 승리보다 패전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장시환은 올 시즌 11연패, 지난해부터 13연패에 빠져 있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에서 뛰던 고(故) 장명부의 15연패다. 개인 최다 연패 기록은 심수창이 2009년 6월부터 2011년 8월까지 LG와 넥센(현 키움)에서 이룬 18연패.
과연 장시환이 올해 남은 기간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까. 한화는 2012년 류현진(34·토론토)이 미국 진출 전 2점대 ERA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9패)에 머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