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캡틴 손흥민(29, 토트넘)의 부상 공백을 이기고 카타르로 향하는 최종예선에서 소중한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권창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 대 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서 0 대 0 무승부에 그쳤던 벤투호는 안정적으로 승점 3을 추가했다. 지난 6월 2차 예선 당시 홈에서 2 대 1로 승리한 벤투호는 연속해서 레바논을 잡으며 최종예선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인 한국과 98위 레바논의 경기인 만큼 한국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수중전이 시작됐다.
벤투 감독은 이라크전 선발로 나섰던 황의조(29, 보르도)와 송민규(22, 전북) 등 공격진을 전면 바꾸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으로 2차전에 나섰다.
한국은 공을 점유한 채 레바논의 빈틈을 노렸다. 미드필더와 수비를 두텁게 세운 레바논은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반 9분 오른쪽에서 코너킥 찬스를 얻은 한국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29, 마인츠)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15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황희찬(25, 울버햄프턴)이 쇄도하면서 논스톱으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동경(24, 울산)은 전반 25분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가 넘어지는 틈을 타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으로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황인범(25, 루빈 카잔)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았다. 이어진 슈팅 찬스에서 이동경까지 재차 슛을 날렸지만 다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골이 절실한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규성(23, 김천)을 빼고 황의조를 최전방에 투입했다. 이어 후반 12분 이동경과 나상호(25, FC서울)를 빼고 송민규와 권창훈(27, 수원)까지 출격시켰다.
벤투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간 권창훈은 후반 14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황희찬이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놓치지 않고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신고했다.
실점 후 침대 축구가 차단된 레바논은 선수 교체를 하며 공격력을 높였고 전방 압박까지 나섰다. 그러나 분위기가 올라온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공간을 노출했다.
한국은 후반 42분 만들어가는 플레이로 상대 진영까지 간 뒤 송민규가 완벽한 찬스에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의조가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지만 상대골키퍼에 막혔다.
결국 한국은 실점 없이 공격을 주도했고 권창훈의 선제 결승골을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