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선두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지적하는 추격주자들의 견제구가 쏟아졌다.
대선주자 박용진 의원은 7일 대구·경북권 방송 3사 주최로 대구 TBC에서 열린 7차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국회 예결위원장 출신 의원이 3명이나 캠프에 있다고 했으니, (기본소득) 재원 마련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차분하게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지사가 "이미 했다. 의원님이 안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받아쳤고, 둘 사이 실랑이가 이어지자 이 지사는 다시 "첫해 20조 원은 일반회계 예산의 3%에 불과해 충분히 가능하고, 그 외 추가 재원으로 연간 30조 원이 필요한데, 그건 탄소세, 토지보유세 등 감면 조정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다음 토론 주도권을 이어받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고 이 지사로부터 앞서 같은 답변을 듣자 "역시 오늘도 동문서답을 한다"며 "제 질문은 '조세 감면'과 '일반회계 조정'을 반반씩 하겠다는 첫 발표가 그대로 유효한 건지, 철회하는 것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첫해는 소액으로, 그 다음 조금씩 늘려서 임기 말까지 58조 원 정도가 필요하니 그 사이 조세 감면, 회계 조정, 증세도 필요하다는 말을 지금까지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또다시 "일관되지 않은 답변"이라고 반발하자 이 지사는 "답했다. 답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우리 국민 여러분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에 참패한 뒤 사실상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 지사의 기본소득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탄소세 논의가 나오는 건데, 이 지사는 탄소세를 가지고 기본소득으로 다 나눠주자고 한다. 이렇게 해서 에너지 전환이 순탄히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말했듯이 일부는 산업 전환에, 일부는 기본소득에 쓸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