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 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을 고발했을 당시 고발장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에서 제일 먼저 관련 문제 제기를 하며 초안을 작성해 넘겼지만, 실제 당에서 작성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은 자신이 전달한 내용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중이던 지난해 4.15총선 직전,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넘기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뉴스버스가 보도하면서 '키맨'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김 의원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강욱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서 제일 먼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문제 제기를 했다"며 "딱 떨어지는 거라면서, 왜 문제가 되는지 그림을 그려가며 당 법제사법위원회 관계자에게 넘겼었다"고 말했다. "'허위사실 공표가 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해 미래통합당이 실제 최 의원을 고발했을 당시 고발장은 자신이 전달한 초안과는 다르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이다. '당이 작성한 고발장이 총선 당시 손 검사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이던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발장과 판박이'라는 전날 언론보도와 관련해 김 의원은 "실제 당에서 작성한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게 아니라"고 했다.
김 의원이 앞서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은 제가 작성했다"고 말한 것은, '자신이 직접 당 관계자에게 문제제기 한 안'을 가리키는 것일 뿐이라고도 했다. 실제 미래통합당이 검찰에 낸 고발장 내용은 자신이 작성한 것과 전혀 다르므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버스의 최초 보도 과정에서도 당에 자신이 문제 제기를 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제가 문제제기를 한 것과 손 검사가 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발장이) 서로 다른 내용인데 (뉴스버스 측이) 제가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면서 "제보의 형식으로 제가 전달 받은 것은 당시 당에 모두 넘겼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당 관계자에게 '당에 전달을 해달라' 부탁하며 제보들을 넘긴 다음에 저는 (주고 받은 대화들이 담긴) 방을 다 폭파하고 없애서, 다시 찾아보려고 해도 정말 하나도 안 남기고 다 지워버렸고 그래서 기억이 안난다"며 "휴대폰도 6개월마다 계속 바꾸고 있어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손 검사로부터 자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그 때 손 검사로부터 연락이 왔고 전달한 것 같다"면서도 선거 운동에 바쁘고 '정치 입문생'인 자신이 제보를 뭉개면 안된다는 생각에 당시 모든 제보들은 당 관계자에게 '그대로' 넘겼다고 한다. "저 같은 입장에서 누가 제보를 보냈는데 그 것을 전달 안하고 들고 있으면, 나중에 '아니 그 때, 김웅에게 제보했는데 그걸 묵살해버렸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당에는 무조건 보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의원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8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전했다. 손 검사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자신에게 고발장을 비롯한 검찰발 자료들을 전달했는지, 전달 받은 자료를 정확히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