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과 10월 10일 당 창건일 등 북한의 정치일정도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정황을 보고한 것과 관련해 "IAEA의 판단을 존중하고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정부가 지난 7월 영변 재가동 정황을 알면서도 남북통신선 복구만 언급했다는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남북정상이 친서교환을 통해 합의한 우선적 조치로 연락선 복원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 외 군사적, 정치적, 안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주시하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부장의 담화이후 군사적 긴장을 예고했으나 현재까지 추가 동향 없이 대남 대미 전략을 탐색 중"이라며, "북한은 내부 현안 대응에 중점을 두면서 남북관계 북미관계는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승전을 다룬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의 국내 상영 허가가 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저라면 안했을 것"이라며, (향후 조치와 관련해) "관계부처 장관님과 어떤 결과가 있을 수 있는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더라도 남북 합의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차관은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공동선언 취지에 위배된다고 보느냐'는 국민의 당 이태규 의원의 질의에 "그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4·27 선언이나 9·19 선언의 합의 내용 중에 북한이 가시적으로 취한 조치들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최 차관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도 일단 맥을 같이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