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문재인) 인사이자 예비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지지했던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야 할 길이라면 기어코 길을 만들어내는 결단력과 용기를 갖춘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또 경기도지사로서 보여준 높은 공약이행율은 국민과의 약속은 꼭 지킨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기본주택, 기본소득으로 대표되는 '사람' 중심의 새로운 국가정책을 반드시 실현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일곱 분 있는데, 이들 중 처음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라며 "추후에 제가 중점적으로 해야 할 역할은 원팀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열린캠프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조기 단일화를 이룬 이광재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이 정세균 캠프 이탈의 시작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최근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고, 사실 8월말쯤 지지 선언을 할 생각이었다"며 "충청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지 선언을 하게 되면 (정세균 후보에게) 인간적 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와 걱정 있어서 오늘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의원은 단 한번도 우리 캠프 회의에 출석한 적이 없다. 공식 직함도 없었다"며 불필요한 논란에 선을 그었다.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지사를 비토하는 움직임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의원은 "분명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보면 민주당 후보 6분의 전통, 가치, 노선을 친문·비문으로 나누는 건 정치공학 툴로서는 유효할지 몰라도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친문"이라고 반박했다.
부산은 상대적으로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날 친문 전재수 의원에 이어 부산지역 민주당 소속 66명의 광역·기초의원들까지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세를 몰아주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이날 '추가 지지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도당위원장,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도 부산시당위원장, 두 분이 거취와 관련해서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