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7일 오전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강씨가 지난달 25일 차량을 렌트하고 26일 흉기와 절단기를 사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강씨가 제3의 여성을 살해하려고 계획한 사실이 확인돼 살인예비죄 혐의가 적용됐다"고도 덧붙였다. 살인예비죄는 고의적으로 살인을 준비하고 범행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때 적용된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첫 번째 피해자 A씨에게 돈을 빌리고자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고, 두 번째 피해자 B씨는 '자신의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다툼 끝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강씨와 피해자와의 금전 거래는 있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어떤 명목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씨가 올해 5월 천안교도소에서 가출소 후 피해자들과 알게 됐다고 밝혔지만, 피해자의 직업이나 강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 등을 이유로 답할 수 없다고 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강씨의 성폭행 사실은 부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데리고 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억압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후 신용카드를 강탈했다. 흉기를 사기 전 구매한 절단기는 다음날 오후 5시 31분경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자르는 데 사용했다.
이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던 강씨는 29일 새벽 3시 30분경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B씨 차량에서 B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같은 날 오전 8시쯤 강씨는 '사람을 살해했다'며 송파경찰서에 자수했고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범행을 확인 후 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들이 면담 결과를 토대로 강씨의 성격 검사와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 등을 분석 중이라며 "송치 이후에도 피의자 통화내역, 출소 이후 행적 사항을 확인하는 등 피의자 여죄 관련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씨에게 강도살인·살인·살인예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