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프랑스 국민 배우인 장 폴 벨몽도가 8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6일(현지 시간) AFP 등에 따르면 장 폴 벨몽도의 변호인은 그가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조지 버나드 쇼 등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벨몽도는 1957년 '걸어서, 말을 타고, 차를 타고'를 통해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에서 주인공 미셀 포와카르 역을 맡아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벨몽도는 고다르 감독의 '여자는 여자다' '미치광이 삐에로' 등에 출연했으며, 프랑스 느와르 영화의 대표 감독인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레옹 모랭 신부' '밀고자' 등에 출연했다. 또한 장 뤽 고다르 감독 등과 함께 누벨바그 대표 감독으로 불리는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미시시피 인어'에도 출연하는 등 벨몽도는 1960년대 누벨바그를 포함한 거장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 벨몽도는 이른바 조각 미남이라 불린 알랭 들롱과 달리 험상궂은 얼굴과 도도한 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벨몽도를 '국보'라고 칭하며 그를 애도했다.
벨몽도의 오랜 동료인 알랭 들롱은 그의 부고 소식에 "나는 산산조각이 났다. 내가 잃은 것은 친구"라며 "우리는 60년 동안 알고 지냈고, 함께 일했다. 우리는 매우 가까웠고, (그렇기에) 속상하다"고 전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칸 공식 계정을 통해 "남자이자 배우로서 그가 보여준 관대함은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벨몽도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