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과 동떨어진 조직 선거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역 정치 구도도 새판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충북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청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세종·충북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득표율 54.5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일찌감치 지역의 당 조직을 선점하며 믿었던 충북에서 오히려 조직 동원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발등을 찍힌 셈이다.
그동안 충북에서는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이 전 대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현역 의원 5명 가운데 이장섭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무려 4명이 이 전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최근에는 지방의원 74명이 지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반면 이 지사는 5선의 변재일 의원만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힘을 보태고 있고 현재까지 지지하는 지방의원도 2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역 경선에서 조직력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선거운동의 한계와 조직 내 권리당원에 대한 영향력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도의원은 "지방의원들이 포함된 대의원까지는 국회의원의 영향을 받지만 코로나19 비대면 선거운동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권리당원이 자유투표를 했다"며 "대의원 비중이 권리당원에 비해 크게 낮은 것도 조직표의 위력을 크게 약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지역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누리고 깜짝 3위에 올라선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결국 이번 경선 결과로 체면을 구긴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은 판세 변화에 따른 지지 이탈 등 새판짜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충북지역 대선 경선을 통해 지역 정치인과 민심의 괴리가 드러나면서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