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라크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0대0으로 마친 뒤 '캡틴'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은 "상대의 시간 끌기로 경기가 지연된 것은 아쉽다"면서 이라크의 침대 축구를 지적했다.
이에 이라크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드보카드 감독이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했는데 나와 다른 경기를 본 것인가. 이슈를 불러일으키려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느낀 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의조(29, 지롱댕 보르도)도 손흥민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황의조는 6일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같은 생각"이라면서 "상대방이 골킥, 프리킥, 스로인 등 모든 부분에서 시간을 지연하는 느낌을 받았다. 심판과 선수들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다만 그런 것을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2차전 상대 레바논 역시 이라크와 비슷한 축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6월 2차 예선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레바논의 침대 축구를 지적하기도 했다.
황의조도 "레바논은 많이 내려서고, 역습을 잘하는 팀이었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공격수들이 공간을 잘 만들고,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기회가 왔을 때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모두 하고 있을 것이다. 큰 점수 차는 아니더라도 찬스가 왔을 때 1~2골을 넣고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어떻게 해야 찬스를 많이 만들고, 슛까지 가져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골을 넣어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필요한 것은 골, 그리고 승점 3점이다.
황의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그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