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능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모의 평가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남에서 한 수험생이 자신이 유출했다는 자백 진술이 나왔다.
경남교육청은 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3 한 재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시험 전날 '세계지리' 문제를 사전 유출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3 학생 A씨는 모의 평가 전날인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자신의 학교 내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교내 한 장소에서 모의평가 시험지를 발견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A씨는 이후 SNS에 한 과외 선생에게 이 문제지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치러진 모의평가 시험에서 정답을 얻어 문제를 풀었는지 파악되지 않았고, 범행 동기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또 세계지리 외에 다른 문제지에도 손을 댔는지 타 학생들과 공유했는지도 명확히 밝혀진 건 없다.
A씨는 다만 이후 다음날인 2일 오후 8시 MBC에서 '세계지리' 사전 유출 문제 의혹 보도가 나오자 자신이 유출 당사자라고 학교에 알렸다.
A씨가 학교 담임 선생에게 알린 시점은 지난 4일 오전이다.
A씨 유출 사건과 서울 교육청에 접수된 세계지리 유출 사건이 동일한지 여부는 경찰과 교육당국이 조사 중이다.
A씨는 어떻게 사전에 문제지를 유출할 수 있었을까. 원인 중 하나로 학교의 부실한 관리가 지목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A씨가 지침상 시험지가 학교 내 이중 잠금 장치로 보관돼야 할 장소가 아닌 잠금 장치가 허술한 곳에 시험지를 우연히 발견하고 SNS에 유출했다.
A씨는 범행을 계획한 게 아니라 우연히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육청은 학교의 부실 관리를 인정하고 자체 감사를 통해 사안 발생 원인과 진상 규명, 책임자를 엄중 문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교육청에서 감사 중인 세계지리 사전 문제 유출 의혹과 이번 유출 의혹 사건이 일치하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자체 감사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