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여대생들에게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도록 명령했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당국은 사립대학에 재학중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6일부터 니캅 착용과 옷 위에 두르는 긴 천 아바야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또 여학생들이 반드시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듣도록 했으며 여성 교원이 부족할 경우 나이가 많은 남성 교원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수업은 남녀 성별을 분리해 각각 따로 진행하도록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최소한 커튼을 쳐 구분하도록 했다.
탈레반 당국은 출입구도 남녀가 별도로 이용하도록 했으며 교실 밖에서도 남녀가 어울리지 못하도록 하도록 강제했다.
이를 위해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5분 일찍 수업을 마쳐야 했고 수업 시간차가 맞지 않을 경우 남학생들이 건물을 떠날 때까지 대기실에 머물러 있도록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는 "현재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편 AP통신은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대생들이 여성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를 해산시키기 위해 탈레반 특수부대가 공중에 경고 사격을 하거나 최루가스를 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