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지난 주말에도 당 선관위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일부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자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부 고발 사건 추이를 보니 자칫하면 당도 말려들 것 같은 느낌"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의 텔레그램 내용을 보니 총장의 묵시적 지시 없이 그게 가능했겠냐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공작정치 운운하지 말고 대국민 고백하라. 후보보다 당이 입을 상처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썼다.
특히 지난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대응이 미숙하다면서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째라식 대응"이라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답게 깔끔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또 홍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경선 룰을 두고 윤 전 총장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기하지 않자 "이제 윤석열 후보 한 사람만 남았다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역선택 운운하는 것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룰 개정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건 스스로 불공정을 자인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대세를 거스르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선 지난 4일에도 그는 "청부 고발사건을 대응하는 윤 후보 측을 보니 참 보기 딱하다"며 "윤 후보께서 국민 앞에 나와서 선제적으로 정직하게 사안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도로 보인다"고 요구한 바 있다.
당 선관위의 공정성 문제도 거듭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판이 특정 선수의 편을 들고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심판을 기피하거나 경기를 보이콧할 수 있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미 끝난 게임의 룰을 다시 특정 선수를 위해 고치겠다는 심판을 어찌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서약식 당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공정성을 잃은 경선 관리는 부당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간담회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결과를 빠르게 공유하면서 "드디어 골든크로스 이루었습니다. 3.4% 차이로 1위 했다"며 "이재명 당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경기신문 의뢰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7명에게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홍 의원은 32.5%로 윤 전 총장(29.1%)을 3.4%p 앞섰다.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정치권도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야홍,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윤석열은 정체 내지 하락세고, 홍준표는 확실히 상승세다. 하락세가 상승세를 이길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야홍, 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이 유행어가 국민의힘 대선 판도를 바꾸는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소식을 전했고, 방송인 김어준 씨도 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목 끄는 조사"라며 "홍준표 후보가 추석 전에 역전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홍 후보 주장이 빈 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