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주장하던 최재형 후보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윤석열 후보 측을 제외한 대부분 주자들의 입장이 정리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관련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최재형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제 더 이상의 논란을 그치고 선관위를 신뢰하고 결정을 기다리자"고 했다. 전날 밤에는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박찬주 후보가 당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할 경우 공정경선서약식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히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최 후보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이콧 선언 등에 대해서는 "구태정치"라고 지적하고 어떤 결론이든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과는 차별화를 유지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에는 윤석열, 황교안 후보만 남게 됐다. 윤 후보가 야권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선두그룹 후보들이 강하게 도입을 반대하고 있고, 최 후보까지 입장을 바꾸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주장은 힘을 급격하게 잃은 모양새다. 캠프 측 목소리와는 달리 윤 후보 자신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공언해 오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후보자 간담회를 개최한 뒤, 역선택 방지조항의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선관위 전체회의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지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6 대 6 동수로 팽팽하게 엇갈렸다. 때문에 최종 결론에서도,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의 결단이 중요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하태경 후보는 SNS를 통해 "이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과 윤석열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