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4일 첫 승부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1·2위 주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이날 대전·충남 투표 결과에 대해 "아직 초반", "이제 시작"이라며 완주를 다짐하는 눈치다.
반전은 아직…이재명·이낙연, 둘 다 충북서 승리 자신
이날 투표 결과를 놓고 이재명 지사 측은 "본선 경쟁력이 민심"이라며 5일 충북·세종에서도 과반 이상을 자신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국가와 국민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집중하고, 원팀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없는 정책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무료 변론 논란을 묻자 "잔칫날이니까 잔치 이야기만 해주시면 (좋겠다)"며 "문제가 있다면 살아남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캠프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논평에서 "마지막까지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리스크 없는 후보"를 내세워 충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전·충남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제 부족함이 드러났다"며 "오늘의 결과는 200만 선거인단 중 6만명의 판단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5% 이내 박빙 승부를 예측했던 것과 달리 '더블스코어' 차이로 이 지사에게 뒤처진 데 대해 "부족함이 드러났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남은 투표에서 반전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낙연 캠프도 논평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 구체적으로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보완해나가겠다"며 "안전한 후보가 완전한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다짐했다.
丁 "절반 목표 달성" 秋 "호소 더 할 것" 朴 "이제 시작"
일부 여론조사에서 1% 미만의 성적을 거두며 중도하차 위기를 맞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직력을 앞세워 이날 투표에서 7.84%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선전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에 들어간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대신한 조승래 의원은 "기존 여론조사 결과보단 조금 높아서 절반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10%를 넘지 못하면 캠프 차원에서 완주 여부를 고심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여론조사보다 높은 득표율에 고무된 분위기다.
정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아직 초반이니까 호소를 더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처럼 선택적 수사, 선택적 기소를 통해서 정치권력화 하는 것을 일찌감치 막아내야 한다고 그랬고, 검찰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용진 의원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라며 "1차 슈퍼위크가 기다리고 있고, 또 전국에 더 많은 당원과 국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