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는 3일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신종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총리가 된 뒤 1년 동안 코로나 대책을 중심으로 국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코로나 대책과 총재 선거 활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이 총리로서 저의 책무이므로 전념해 (임기 만료 때까지 그 책무를) 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까지이고, 4년인 현 중의원 임기는 다음 달 21일까지이다.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이 참여해 새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일은 오는 29일로 잡혔고, 중의원 임기 만료에 따른 총선일은 다음 달 17일이 유력한 상황이다. 자민당은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에 총재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에게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한 연임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그가 총리직을 연임하려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 문턱을 넘은 뒤 중의원(하원)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총선에서 승리해 자민당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야 했다.
하지만 첫 번째 관문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기로 하면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체제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배척 움직임이 강해졌다.
중의원 8선인 스가 총리가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치적 텃밭인 가나가와현의 도이 류스케 자민당 지구당 간사장이 전날 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자민당 총재 임기를 1년 남겨 놓고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신조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