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1주간 접종완료자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 허용"

이달 17~23일 4단계 지역도 3단계 기준…1차접종·미접종자는 4인까지
"접종완료後 최소인원으로 고향 방문…부모님 미접종 경우 자제 권고"
자가용 이용·휴게소 체류 최소화·귀가 후 다중이용시설 출입 삼가야
"철도 승차권 추가판매 없어…연휴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징수"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다음 달 3일까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가 한 달 간 재연장된 가운데 정부는 추석 연휴를 고려해 한시적인 '백신 인센티브' 대책도 내놨다. 정부는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가족모임을 최대 8명까지 1주일 동안만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추석 연휴에 4단계 지역의 가정 내 가족모임에 대해서는 3단계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한다"며 "예방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2차 접종을 아직 받지 못한 1차 접종자,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가족모임을 가질 수 있다. 적용기간은 추석 연휴가 포함된 오는 17일(금)부터 23일(목)까지 1주일로 제한되며 모임장소는 '가정 내'로 한정된다. '가족'의 범위는 직계가족 외 친인척까지 폭넓게 인정된다.
 
가정집 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가족모임은 일체 금지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장소적으로 가정 내의 모임만 허용되기 때문에 외부의 다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외부의 어떤 장소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제 관리 상에 애로가 있어서 직계가족뿐 아니라 모든 가족, 이웃이나 친지 등도 현실적으로 (모임 허용대상으로) 관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추석 연휴라고 하는 점을 특수하게 고려해서 8명까지 모임 한계를 확대시키는 것인 만큼 가족 단위로 모이시고, 모이시더라도 짧게 머무르시길 함께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하는 정부는 먼저 예방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최소인원'만 고향을 찾아줄 것을 권고했다.
 
중대본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중대본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히 60세 이상 부모님께서 예방접종을 아직 완료하지 않은 가정은 부모님의 안전을 고려해서 방문하지 않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화 통화 등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온라인 차례' 등도 권했다. 오프라인에서 차례를 지낼 시 집 안에서 소규모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발열·기침 등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고향 방문을 취소·연기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출입도 자제해야 한다. 이동 시엔 가급적 자가용을 이용하고 휴게소에 체류하는 시간은 최소화하도록 했다. 고향엔 짧게 머무르고 가족모임 시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중대본은 "(고향 방문을 마치고) 귀가 후에는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자제하며, 집에 머무르면서 건강상태를 관찰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하기 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대책이 시행되는 2주 간(9.13~9.26)은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시설의 방문면회가 허용된다. 면회객이 몰리지 않도록 사전예약제 방식이 적용된다.
 
다만, 입원환자와 면회객이 모두 예방접종을 완료했을 경우에만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중인 의료진. 연합뉴스

4단계 지역의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주 1회, 3단계에서는 1~2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정부는 연휴기간 시설의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하는 한편 확진자가 여러 명 나올 경우 '긴급현장대응팀'을 파견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휴기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전시 등을 명절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집콕 문화생활'(culture.go.kr/home) 누리집에서 특별기획이 운영될 예정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족사진관 운영 등 '온택트 명절 보내기' 프로그램도 오는 22일까지 활용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두 달 간 매달 50GB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추석 연휴 동안 전 국민에게 무료 영상통화('랜선 귀향')를 지원키로 했다.
 
귀성객 증가로 인한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창가 쪽 좌석'만 예매가 진행된 철도 승차권은 추가판매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정상적으로 징수하고, 연안여객선에 대한 승선인원은 정원의 50%로 제한한다.
 
휴게소에서는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열화상 카메라, 혼잡 안내 등을 통해 이용자 밀집도 방지한다.

성묘는 온라인 추모·성묘서비스 이용을 지원하는 등 가급적 자제를 권고하되 실내 봉안시설은 '방문객 1일 총량제'와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재례시설과 휴게실은 폐쇄 조치한다. 벌초는 가능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직접 벌초를 하게 될 경우 2m 거리두기, 혼잡시간 피하기, 참석인원·체류시간 최소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유관부처가 안내하기로 했다.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 전통시장은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안심콜' 활용 등 출입자 명부 관리를 권고한다. 특별 방역점검과 함께 350여곳의 시장은 '비대면 판매'를 활성화하고자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특별 판매전도 개최된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진단검사 및 치료체계도 그대로 가동된다. 정부는 전국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감염병전담병원 등의 상시 운영을 통해 의료대응체계를 신속하게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귀향 시 진단검사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도록 철도역 4곳, 터미널 4개소, 휴게소 5곳 등 교통 요지에 임시선별검사소도 추가로 설치·운영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 △부산 시청(부산서부버스터미널 인접) △강원 남춘천역·원주역·강릉역 △충북 오송역 △전북 전주종합경기장-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전남 백양사 휴게소·섬진강 휴게소·함평천지 휴게소·보성녹차 휴게소 △경남 창원종합버스터미널, 통도사 휴게소 등이다.
 
권 1차장은 "이번 추석 연휴를 잘 넘겨 유행을 안정화시킬수록 10월 이후의 방역전략 조정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조심하여 안정적인 9월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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