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장관은 최근 '박영선TV'를 통해 자신이 묻고 이재명 지사가 답하는 '선문명답'을 통해 이 지사의 삶과 정책 전반을 훑어보는 인터뷰 시리즈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5일까지 총 5편이 준비됐는데, 1편에서는 이 지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소개됐는데, 이 지사는 사법연수원생 시절 '변호사는 굶지 않으니 현장으로 가라'는 노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2편에서는 '이재명은 불안하다?'는 세간의 평에 대한 직설적인 문답들이 오갔다. 이 지사는 '최대 강점으로 거론되는 강력한 추진력을 불안감으로 느끼는 국민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에 "원칙과 정도를 지켜나가면서 신뢰를 받으려 한다. '실체를 보여주는 정치는 불안을 해소한다'는 것이 시정이고 도정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기본소득은 준비해야 되고 필요한 일이지만 재원문제가 있기 때문에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안되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제안했을 때 이 지사가 동의했다며,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CBS에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선문명답'이 사실상 이재명 돕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담을 진행할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전 장관은 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에 인터뷰를 해 보니 이재명 후보가 많이 영글고 또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살짝 지지해 주고 싶은 마음 그런 것이 좀 살짝 들기는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수석고문역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은 "아날로그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로 바뀌면서 미·중 간 패권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 핵심이 반도체 전쟁이고 여기서 한국을 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대전환기에 대한민국이 어떤 전략과 포지션을 가져야 되는지 조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연구활동과 함께 이재명 지사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미 외교인맥 쌓기 지원 활동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외교안보 자문그룹에서 박 전 장관에게 미국 체류기간동안 워싱턴 외교가에 이 지사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청장에 명시된 박 전 장관의 미국 체류 기한은 내년 1월 말까지이지만 다음 달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정권 재창출에 기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