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을 무승부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쉬움이 역력했다.
한국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 홈 경기에서 0 대 0으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29, 토트넘), 황의조(29, 보르도), 이재성(29, 마인츠) 등 해외파를 총 투입 했지만 수비적으로 나온 이라크를 뚫지 못했고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에 그친 한국은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이라크 원정을 준비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에서 "무승부는 우리가 잘하지 못해서 나왔다"며 "계획한 것을 잘 실행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의 (수비) 전술은 이미 전에도 봤던 전술이라 잘 준비했었다. 수비에서 상대의 다이렉트 롱볼은 잘 대처했다"면서도 "반대로 공격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못 했다"고 지적했다.
공격수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고 상대가 쉽게 수비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이날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수비에 꽁꽁 묶였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손흥민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대표팀의 공격력도 함께 떨어졌다. 이라크 작전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선수 한 명에만 집중하는 것은 팀에 좋지 않다. 팀 전체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못했는데 책임은 감독인 나에게 있다"면서 오늘 경기를 잘 분석해서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라크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결과에 매우 흐뭇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 아주 만족하고 아주 강한 팀을 상대로 열심히 경기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위험한 찬스는 2~3번밖에 내주지 않았다"며 "이라크팀 수비수를 칭찬한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