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장일보(浙江日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8조 원)을 들여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천억 위안은 알리바바의 반년치 순이익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우선 200억 위안(약 3조 6천억 원)을 투입해 '공동 부유 발전 기금'을 설립해 저장성에서 추진되는 공동 부유 시범구 건설을 돕기로 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6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을 첫 공동 부유 시범구로 지정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나머지 금액을 △과학 인재 육성 및 낙후 지역 디지털 발전 지원 △중소기업 경영 보조 △농산물 집하장 건설 등 농업 발전 지원 △청년 창업 지원 △디지털 격차 해소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기부하기로 한 1천억 위안은 앞서 다른 기업들의 기부 약속액보다 훨씬 많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달 17일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동 부유를 향후 국정 기조로 전면화했다.
그 직후부터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은 일제히 공동 부유라는 국정 기조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 중이다.
중국은 작년 11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중단시킨 것을 시작으로 정보기술(IT)를 중심으로 한 민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감독과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 많은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당국의 규제 압력에 노출된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이 공산당의 공동 부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