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일 2022년도 예산안 중 남북협력기금을 1조 2694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1조 2456억 원보다 238억 원 늘린 것이다.
분야별로는 먼저 남북 사회문화교류가 190억 9700만 원에서 220억 9500만 원으로 29억 9800만 원(15.7%) 늘렸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협력이 5672억 400만 원에서 5893억 1700만 원으로 221억 1300만 원(3.9%) 증액했다.
인도적 문제해결 분야는 대북지원용 식량 15만 톤 등 6522억 1900만 원 책정으로 올해(6530억 원)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북협력기금 중 분야별 비중은 인도적 문제 해결이 51.5% 가장 많았고, 그 다음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협력이 46.5%, 남북 사회문화교류가 1.7%를 차지했다.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남북협력기금 규모를 전반적으로 늘린 것은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세 변화와 이에 따른 남북협력 확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특히 남북경제협력 분야에서 경제교류협력보험을 57억 원, 경제교류협력대출을 101억 늘렸다.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세 변화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발생할 신규 대북사업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보험 및 대출용도 예산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남북협력기금은 일반 예산과 달리 남북 간에 구체적 합의나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예산이다.
지난해에는 남북협력기금 집행이 사업비 기준 3.7%에 그쳤고, 올해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8월 말 기준으로 겨우 1.5%만 집행됐다.
한편 내년 통일부 일반회계 예산은 올해 2294억 원에 비해 10억 원 늘었다. 특히 통일부는 총사업비 445억 원을 들여 북한자료센터를 2025년 목표로 신축 개관하고, 분산된 북한 자료들을 연계·통합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도 120억 원을 신규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