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추억과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게임을 통해 ''영원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이렇듯 가슴아린 기억이 입혀진 게임은 사람들을 ''추억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마력을 얻게 된다.
THQ의 ''WWE 레전드 오브레슬매니아''는 1993년 거인병으로 사망한 앙드레 더 자이언츠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부활시켰다. 앙드레 더 자이언츠는 211㎝에 204㎏의 압도적인 덩치와 카리스마로 WWE 최고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악역 레슬러. 특히 이 게임에는 빅보스맨 등 유명을 달리한 추억의 프로레슬러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북미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MTV게임스는 ''록의 전설'' 비틀즈의 음원을 복원한다. ''록밴드''는 파트별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스타의 연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협상 중인 초상권 문제만 해결된다면 해체된 지 약 40년만에 비틀즈의 재결합이 게임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아이온''에서는 사용자들이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최진실을 기리며 그녀의 모습을 한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아이온''은 전 세계 온라인게임 가운데 최고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시스템(개성에 맞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누구와도 닮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사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그리는 팬들의 사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트리스2 블루''의 개발사 CCR의 윤석호 대표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슴 속에 묻어뒀던 아련한 추억의 스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게다가 젊은층 뿐 아니라 중년층도 게임과 인터넷으로 활동무대를 옮겨오면서 이들이 게임을 통해 부활하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