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경우 무료지만 중국산 시노백을 맞으려면 2회 접종에 15달러를 내야 한다. 싱가포르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8만 5천 명가량 된다.
소씨 성을 쓰는 43살의 싱가포르인도 7월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에 대한 2차 접종을 마친 뒤 면역력 수준을 확신하지 못해 병원에서 가서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했을 때 생기는 항체 수치보다 10배나 낮은 14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과 딸도 시노백을 접종받았는데 항체 수치는 각각 400과 9였다.
이들은 8월에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늘자 자신들도 걸릴까봐 두려워 의사의 충고대로 이번에는 세 번째 부스터 샷으로 화이자 백신을 선택했다. 접종 이후 소씨의 항체 수치는 1900으로 치솟았다.
시노백 접종이 가능한 31개 병원 중 한 곳서 일하는 감염병 전문가 렁호에남 박사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의 항체 수준은 보통 1300~200이지만 시노백 접종자는 0~40 정도였고 200~300 사이가 몇 명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시노백 2차 접종을 마친 8만 5천 명은 백신 접종자로 분류된다.
시노백의 항체 수치가 화이자의 1/10에 불과하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홍콩대 연구진이 현장 의료진 1442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이후 항체 수치를 조사한 결과 화이자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시노백 접종자보다 10배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시노백은 코로나19에 51%의 효능이 있다고 보고한 반면 시노팜의 효과는 79%로 보고됐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및 모더나 백신은 임상 실험에서 각각 95%, 94%의 효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