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아프간 탈출 韓 사례분석·반성재료로 삼아야"

아사히신문 "불편한 사실'을 포함, 파견정보 공개 없이 올바른 교훈 얻지 못한다는 것 알아야"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출 임무에 사실상 실패한 데 대해 아사히신문이 한국 사례를 들어 따끔한 일침을 놨다.

아사히는 31일 '자위대수송기 파견정보 공개에 철저한 검증을'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아사히는 "외국 중에는 아프간 시민들을 카불공항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다"며 "자세히 분석하고 반성의 재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리 대기시킨 버스를 이용해 아프간 시민들을 공항으로 옮긴 뒤 무사히 탈출시킨 한국을 염두한 지적이다.

아사히는 "아프간에 있는 일본인들과 현지 아프간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보유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물론이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아프간인을 남긴 채 자위대를 철수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지극히 유감으로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시히는 "애초 정부가 현지 아프간 직원들은 민항기로 대피시킬 방침이었지만 민항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위대 수송기 파견으로 돌아섰다"며 "정치적 판단이 지체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일본은 수송기 3대를 동원해 카불공항과 이웃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오가며 500명 정도를 이송하려했지만 실제 이송은 일본인 1명과 미국에서 요청 받은 아프간인 14명을 합해 총 15명에 그쳤다.

아사히는 "정부가 탈출 임무에 지장을 준다는 등 이유로 그동안 관련경위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며 "'불편한 사실'을 포함한 파견정보 공개가 없으면 올바른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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