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전·충남(9월 4일)과 세종·충북(9월 5일)을 시작으로 순회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당장 31일부터 대전, 충남 지역 대상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 경선 직후 일부 득표 수도 공개되는 만큼, 충청권이 여당 경선의 풍향계로 여겨져왔다.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충청권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지가 관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별도로 충청 일정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 지사 측 충청권 의원과 핵심 인사들은 세종과 충청도로 내려가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보이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 등 경쟁자들에 비해 당원표가 열세인 만큼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지사 캠프 변재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충청권은 선거의 '바로미터'라고 하는데 특정 정당이나 이념적 쏠림 현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선이 충청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전체 국민의 마음이 처음부터 바로 나타난다는 것"이라며 "충청권에서 압승을 통해 전체 경선에서 압승하는 기반을 보여주겠다"이라고 말했다.
충청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충남 지역 표심 잡기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첫 총리를 충청권 인사로 모시겠다고 결심했다"며 충남에 구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출신 총리를 등용하며, '호남 홀대론'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처럼 자신은 충청 출신 총리로 '충청 홀대론'을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초대 총리감으로 현재 누구라고 특정인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마음속에 있다"며 "충청권이 권역별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안다. 국회에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인사에서 소외감과 각종 개발이 지체되는 아쉬움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이날 충남 천안, 아산 및 대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막판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추 후보는 다만 충청 지역 공약보다는 개혁 공약에 더욱 치중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임에도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계속했다. 김 의원은 공약 발표회를 통해 '충청권 국가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했고, 정 전 총리는 온라인으로 세종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 전 총리는 "세종시에 청와대와 국회를 모두 이전시켜 진정한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것이 (정세균의) 의지"라며 "상대적으로 미약한 사법지원 체계를 보완시키기 위해 세종 지방 및 행정법원을 설치하고,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 캠퍼스를 선도대학과 연계하여 대학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충청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