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2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량 실점 위기를 막는 등 비교적 안정된 호투를 펼쳤음에도 팀의 조기 교체 전략으로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그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이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2일 만에 처음이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부상자의 복귀와 외부 영입을 통해 체계를 갖춘 상태였다. 따라서 김광현은 당분간 불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김광현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4회까지 총 64개의 공을 던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투수의 첫 경기 때는 투구수를 조절해주는 마이크 실트 감독의 성향상 김광현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조기 교체됐다.
김광현은 1대1 동점이던 5회초 타석 때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을 대신해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맷 카펜터를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토미 에드먼이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결과적으로 조기 교체에 따른 대타 작전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2점 차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가 피츠버그의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역전 끝내기 3점홈런을 허용해 3대4로 졌다.
역전패로 인해 김광현의 호투도 빛을 잃었다.
3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한 김광현은 팀이 1대0으로 앞선 4회말 들어 위기를 맞았다.
키브라이언 헤이스, 브라이언 레이놀즈, 콜린 모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대량 실점을 막았다.
제이컵 스털링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이어 콜 터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다.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27에서 3.23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