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54일째 네 자릿수 확산세를 기록했다.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1793명)보다 174명이 줄어든 1619명이다. 국내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1명)부터 54일째 네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1417명→24일 1507명→25일 2154명→26일 1882명→27일 1840명→28일 1793명 등으로 적게는 1400명대부터 최대 2천 명 안팎을 기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6~29일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 4648명 중 최다 전파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49%·1만 2070명)으로 나타났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은 확진자 '3명 중 1명'(33%·8141명) 꼴로 파악됐다. 이밖에 일상 곳곳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지역 집단발생'이 14%(3450명)로 뒤를 이었고 '해외유입'은 2.6%(647명)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한 교회에서는 지난 26일 교인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교인 13명, 지인 2명 등이 추가확진돼 지금까지 총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해당 교회는 지난 22일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 교회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린 상태다.
경기 고양시 한 모델하우스에서도 지난 22일 종사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된 뒤 직원 4명, 이용자 6명, 가족 4명, 지인 1명 등 누적 17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의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20일 작업자 1명이 확진된 이후 13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물품을 제조하는 화성시 사업장에서는 지난 23일 지표환자인 종사자가 확진됐고 종사자 13명, 가족 6명 등 모두 21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 소재 헬스장에서도 지난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7명이 확진됐다.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정보 취득이 어려운 외국인의 확진비중도 10%를 계속 웃돌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8.22~8.28)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3.8%(1만 1918명 중 1643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1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 211명 △경남권 78명 △경북권 77명 △호남권 53명 △강원권 22명 △제주 3명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각 지자체에 외국인 밀집거주 지역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인 사업장에 대한 선제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방역 사각지대가 되기 쉬운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비자 없이도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검사 결과는 방역 용도로만 활용하고, 검사과정에서 출입국 관서로 내용이 통보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한편,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특별입국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 확진자들은 오는 30일 0시 기준 통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미결정' 판정을 받은 아프간 특별입국자 4명은 전날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성인 남성·여성 각 1명과 10세 남아·11세 여아 등 각기 다른 가족 구성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된 성인여성이 수유하는 유아 1명과 확진아동 2명의 아버지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생활치료센터로 동반이송됐다.
법무부는 이들의 가족인 4가구 21명의 검체를 채취하고, 임시 생활지원시설(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각 방에 대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