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한미 양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오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하고자 방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 측과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방미 시에도 저는 미국 측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미 국무부 성 김 대북특별대표 초청으로 오는 9월 1일까지 워싱턴 DC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 미국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김 대표가 이미 지난 주 서울을 방문했었다는 사실이다. 김 대표가 방한하고 돌아간 지 며칠 되지 않아 다시 노 본부장이 방미해 다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가는 셈이다. 지난 26일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노 본부장은 김 대표 방한 당시 거론됐던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북한 군사적 도발은 없었지만, 통신선을 통한 정기통화 시도에는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