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운행 도요타 자동운전 버스, 행인 접촉 사고

시각장애 일본 남자유도 선수 전치 2주…경기 출전 못 해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을 운행하는 도요타자동차의 자동운전 전기차 '이 팔레트'. 연합뉴스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 안에서만 운행되는 자동운전 버스가 일본 선수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께 선수촌 내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자동운전 전기차 '이 팔레트'가 식당으로 가기 위해 홀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 유도 남자 81㎏급 대표 선수 기타조노 아라미쓰(30)와 충돌했다.

시각장애인인 기타조노 선수는 넘어지면서 머리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어 28일 예정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 팔레트는 도요타자동차가 개발한 자동운전 전기차로, 사고 차량은 총 5단계 자동운전 기술 중 아래에서 2번째인 레벨 2가 장착됐다.

레벨2는 시스템이 운전을 지원하는 단계로, 안전 운전 책임은 탑승한 운전자가 져야 한다.

이번 사고 당시에는 발진·정지 버튼 조작과 문 여닫기를 각각 담당하는 도요타 직원인 운전원 2명과 승객 5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이 팔레트가 사고 직전에 가까이 있던 경비원을 감지해 자동 정차한 뒤 운전원이 출발하도록 조작하자마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스폰서인 도요타자동차는 이 사고 후 선수촌 내 이 팔레트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자사 웹 미디어를 통해 시각장애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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