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또 한국 찬사…특별한 아프간 난민 포용

인천공항 난민 환영행사 이모저모 상세 소개
아이들 배려해 곰인형 준비…진심어린 환영
특별공로자 명칭에도 관심 "외국인 혐오방지"
'선플' 작렬 "선한 사람들", "미국에게 귀감"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인들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우리 정부의 성공적인 아프간 현지인 이송작전(미라클 작전)에 대한 외신의 극찬에 이어 아프간 현지인들에 대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환대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현지시간) 졸지에 난민 신세로 전락한 아프간 탈출 국민들의 딱한 처지를 설명하면서 이들이 특정 나라에서는 다행히도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나라 상황을 꼽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우리 정부의 미라클 작전을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캡처

'곰 인형과 옷, 사랑의 메시지 : 아프간 난민들 어떤 나라들에서는 따뜻한 환영 받다'라는 기사의 제목부터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프간 난민들의 이야기였다.
 
보도는 이들에 대해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국경 단속을 강화한 나라와 대비해 인천공항에서 벌어진 이들의 환영 행사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우선 100여명에 이르는 아프간 아이들이 환경 깃발과 함께 흰색, 핑크색 곰인형을 선물로 받았다면서 곰인형을 부비며 미소짓고 있는 한 남자 아이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인형을 들고 국내로 입국하는 아프간 소녀. 워싱턴 포스트 캡처

환영 깃발에 적힌 "우리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고통을 나누겠습니다. 편안히 머무세요" 등 글귀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이들을 '난민'이라는 말 대신 '특별공로자'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부른다며 외국인 혐오를 막기 위해 고안한 배려라고 긍정 평가했다.
 
또 이들이 90일짜리 단기 체류 비자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장기 체류 비자로 변경될 것이라는 국내 언론 보도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받고 2주간 격리된다는 소식도 곁들였다.
 
코로나 방역 선진국에 입국해 그 또한 다행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신문은 '미라클 작전'도 함께 소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프간 협력자들을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특별기여자' 신분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인들이 27일 김포 마리나베이호텔에서 임시 숙소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포=박종민 기자

한국에서의 아프간 난민 이야기를 기사의 절반 넘게 할애한 워싱턴포스트는 다음으로 영국과 미국의 일부 주에서 진행중인 아프간 난민 구호활동을 실었다.
 
영국 웨일즈의 바닷가 모래사장에 새겨졌다는 '아프간 난민 환영'이라는 대형 글귀는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많은 기부품이 모이고 있는 런던의 상황을 전하며 "가능한 한 많은 아프간 난민들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런던 시장의 말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는 이날 많은 미국인들이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댓글 가운데 '좋아요'를 많이 받은 글 몇 개만 소개하면 이렇다.
 
"이런 끔찍한 환경에서 고향을 떠나기 힘들었을 텐데, 이들의 여행을 편히 만들려는 나라들의 노력이 매우 고맙다."
 
"우리 앞의 많은 비인간적 행위들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 환영하는 선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다른 나라들과 우방국들은 좋은 나라와 좋은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미국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이것이 진짜 중요한 것이다. 한국이여 웨일즈여, 선의를 보여줘서 고맙다."
 
"바라건데, 이 이야기가 고향을 등지고 미국으로 건너온 많은 미국인들의 조상들을 상기시켰으면 한다. '특별공로자들'이 새 나라에서 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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