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중(雨中) 야외 브리핑'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줘 '과잉 의전' 논란이 번지자 강 차관이 직접 사과했다.
강 차관은 2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강 차관은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 377명이 당분간 머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들의 생활 지원 방안을 골자 삼은 브리핑을 같은날 진행했다. 브리핑은 야외에서 이뤄졌는데, 현장에선 시간당 10mm의 비가 쏟아졌다.
강 차관이 약 10분 가량 발언을 하는 동안 법무부 직원은 그의 뒤에서 우산을 씌웠다. 이 직원은 생중계 화면에 자신의 모습은 나오지 않도록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강 차관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자세를 유지했다. 이 장면이 그대로 공개되자 비인권적인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법무부 측은 생중계 과정에서 취재진의 협조에 응하다보니 벌어진 돌발 상황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브리핑 초반에는 (우산을 든 직원이) 구부정하게 섰지만 키가 커서 화면에 잡히자 취재진이 앉으라는 손짓을 했고, 그러다보니 몸을 낮췄지만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없어 결국 후반부에 1~2분 가량 무릎을 꿇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삽시간에 번지자 강 차관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에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