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의 땅 투기 관련 연루설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그는 부친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관여한 것 아니냐며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 해명 없이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친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제 아버님에게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의혹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는다"면서도 "(아버지가) 어떤 위법을 의도했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부친의 토지 매매 과정에서 불법이 있을 순 있지만, 고의성은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윤 의원도 관여한 것 아닌가'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부친의 부동산 매매 비용인 8억 원에 대해서 윤 의원은 "저는 아버지 재산이 얼마인지도 모른다"며 "26년 전에 호적을 파서 나왔고, 한동안 매우 소원한 부녀관계였다"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2016년도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부친의 부동산 매입 여부를 언제 알았는가'라는 질문에도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소명하라고 (연락이) 왔을 때, 아버님께 여쭤보니 농어촌공사에 임대했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부친이 세종시에 농지를 사고, 영농계획서까지 제출하고선 실제론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한 것(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몸이 안 좋으셔서 그랬다 하는데, (저는) 모든 얘기를 잘 모른다"고 부인했다.
윤 의원은 '부친은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데 세종시 농지를 살 때 윤 의원과 아무런 상의도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버님은 자식들과 재산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는 분"이라며 "추측해보면 세종에 제가 있으니 (아버님도) '가까운 곳에 터를 잡으면 어땠을까'하는 정도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신은 부동산 매매 과정에 관여한 게 없다고 말한 윤 의원은 "저는 제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의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