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재건 사업 당시 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극찬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프간 대피에 실패한 일본 현지에선 '미라클 작전'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지난 26일 아프간에 있는 일본인과 대사관에서 일했던 아프간 현지인들을 일본으로 데려오기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카불 공항으로 보냈지만, 결국 이들을 수송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대조적인 결과에 국내 누리꾼들은 "국격의 차이가 느껴진다", "자랑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일본 누리꾼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국이 이번 작전 결과를 일본과 비교하며 기뻐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일본의 한 누리꾼은 "한국의 수송 작전이 성공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한국인이) '일본은 실패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기세가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내 언론들의 해당 작전 성공 소식을 담은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첨부하며 "이런 제목이 붙은 기사에 댓글들이 2400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자위대에게 너무 무례하다"는 주장까지 이어갔다. 그는 "한국에서는 일본 자위대가 아프간에서 수송 작전에 실패한 것을 가지고 조롱 중"이라며 "댓글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의 우수함을 말하고 '국격 차이', '우리가 일본을 이겼다'는 식으로 외치는 중"이라고 썼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1천 회 가까이 공유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탈레반이 한국 군 수송기를 국내로 보내주고 일본 자위대 수송기를 보내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본인이 인질로 더 가치 있기 때문"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인질로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일본인과 한국인 중 어느 쪽일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탈레반은 한국인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봤다"고 스스로 답했다.
탈레반이 일본인을 인질로 데리고 있으면 한국인보다 더 많은 돈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더 가치가 높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외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인들이 일본과 비교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교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한국이 정말 싫다", "반도(한국)의 성질을 알게 됐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부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지 한 누리꾼은 "(한국의) 작전은 순순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한국에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이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행동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군대를 가진 것이 일본으로서는 부러운 일"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