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간판 권순우(74위·당진시청)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 출격한다.
권순우는 오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4억 원) 남자 단식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2회전까지 올랐던 권순우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3회전) 경신을 노린다.
1회전 상대가 만만치 않다. 27일 발표된 대진표에서 권순우는 211cm의 장신 라일리 오펠카(25위·미국)와 맞붙는다.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장신 선수로 권순우와 1997년생 동갑이지만 무려 31cm가 크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가 무기다. 오펠카는 2019년, 2020년에 한번씩 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랜드슬램에서는 2019년 윔블던과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까지 오른 바 있다.
권순우는 오펠카와 한번 대결해 진 바 있다. 지난해 2월 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 8강에서 오펠카가 2 대 0(6-3 6-4)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국내 글로벌 스포츠 기업 휠라의 후원을 받는 두 선수는 현지 시각으로 30일 혹은 31일 격돌한다.
만약 권순우가 이기면 2회전에서는 로렌초 무세티(58위·이탈리아)-에밀리오 나바(382위·미국)의 1회전 승자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라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1회전에서 예선 통과 선수와 만난다. 2회전에 진출하면 얀레나르트 슈트루프(52위·독일)-탈론 그릭스푸어(110위·네덜란드) 경기 승자를 대결한다.
올해 이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것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마지막이었다. 조코비치는 52년 만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또 조코비치가 US오픈 정상에 오르면 역대 남자 단식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다. 20회 우승으로 조코비치와 공동 1위에 오른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는 US오픈에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