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재판에 출석하며 딸의 입학취소와 아내 정경심 교수의 면직 처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40분 무렵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오늘은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전 종이에 적어온 짧은 입장을 밝혔던 평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의 환호와 그에 대한 반감을 가진 시민들의 비판이 뒤섞인 가운데 그는 정 교수의 면직 처리 및 딸의 입학 취소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대답 없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이번 한주 동안 조 전 장관에게는 여러 악재가 이어졌다. 지난 24일에는 부산대가 조 전 장관 딸의 입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를 결정했고 이틀 뒤인 26일에는 정 교수가 몸담은 동양대가 정 교수를 직권으로 면직 처리했다.
같은날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비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동생 조권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혐의를 추가로 유죄로 인정하며 형을 2년 더 추가해 법정구속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등의 공판에는 입시비리 의혹 관련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