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우리 정부를 도왔던 현지인들과 그 가족 등 391명 가운데 378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13명도 차후 군 수송기편을 통해 올 예정이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8월 26일 오후 4시 25분쯤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안전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공항 내 별도 구역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몇 시간 동안 근처 시설에서 기다리다가 '음성'으로 확인되면 충북 진천으로 이동해 격리를 겸해서 6주 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만약 '양성'이 나올 경우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게 된다.
법무부는 단기방문(C-3) 도착 비자를 발급해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곧이어 장기 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으로 신분을 변경해 안정적인 체류 지위를 허용하고, 진천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해 자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지는 탈레반이 가지고 있으리라 보이는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인해 전술비행이 가능한 수송기가 필요했다. 레이더와 열추적장치(시커)를 속일 수 있는 채프와 플레어를 갖춘 C-130J로만 카불 현지에 들어가게 된 이유다.
정부는 먼저 카불 공항에 들어왔다가 파키스탄으로 간 26명에 이어, 365명이 지난 25일 카불 공항에 오는 데 성공하자 수송기 2대를 바로 투입해 이들을 모두 데려왔다.
이어 최대 300여명이 탈 수 있는 KC-330에 이들을 모두 태워 국내로 데려오겠다는 작전을 짰다. 자리가 모자랐기 때문에 국방부 특수임무단 장병들이 좌석을 양보하고 기내 다른 공간에 있기도 했다.
국방부는 "동맹국인 미국이 미 군용기를 통해 우리 외교관들을 카불로 이동시키는 데 도움을 줬으며, 긴급 PPR을 바로 승인하고 탈레반과 협상을 거쳐 조력자들이 버스를 통해 카불 공항으로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해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