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드문 일란성 세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삼척에 거주하는 홍석표(38)·김현이(39)씨 부부. 이 부부는 지난 16일 낮 12시 35분쯤 서울대병원에서 일란성 세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올해로 결혼 5년째를 맞는 이 부부는 평소 아이를 절실히 원했지만 그동안 3차례 유산이라는 아픔을 남몰래 겪어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수차례의 시험관 시술을 통해 마침내 세쌍둥이를 갖는데 성공했다.
일란성 세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분의 1에서 2억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가 드물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들 부부에게 있어서는 세쌍둥이 출산은 기적같은 일인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의 태명은 세쌍둥이 답게 '콩아리 1, 2, 3'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밤 첫째는 예준, 둘째는 서준, 셋째는 재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후 홍씨는 다음 날 삼척시 교동사무소를 찾아 세쌍둥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했다.
현재 삼표시멘트에서 근무중인 홍씨는 이번 세쌍둥이 출산을 계기로 삼척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려갈 예정이다. 그동안 주소지는 삼척에 뒀지만 아내의 경우 시험관 시술 등을 위해 경기도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우선 그동안 유산과 수차례 시험관 시술 등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던 아내에게 너무 감사하고, 산모와 미숙아인 세쌍둥이 모두 건강한 것에 또 한번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도 세쌍둥이를 임신할 수는 있지만 출산까지는 힘들다는 부분을 얘기했었고, 실제로 아내가 힘들어 몇번 입원하기도 하는 등 여기까지 오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그렇게 마음을 졸이면서 세 아이를 얻은 만큼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기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이번 세쌍둥이의 출산에는 주변의 배려와 도움이 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회사에서 휴가를 배려해 주거나 직원들이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줘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보건소 직원들도 저희 부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알아봐 주셨다. 출산 후에는 김양호 삼척시장 등 많은 분들이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이상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임'이라는 사실을 어디가서 얘기도 못하고 유산되면 혼자서 끙끙 앓기도 했다"며 "특히 난임으로 남몰래 힘들어 하는 부부들에게 저희 부부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