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0.25%p 인상했다. '영끌족'과 '빚투족', 빚을 내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0.50%p~0.75%p까지 인상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산 넘어 산'이란 당혹감을 지울 수가 없다.
1800조 원을 돌파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기준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였다. 부동산 영끌 대출과 빚투 등 자산거품의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칼을 빼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 대출자 가운데 8명은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1.5%(신규취급액 기준)다.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 월만의 최대치다.
특히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 금리는 1금융권보다 높아서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의 경우 3월 말 기준으로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831조 8천억 원이었다. '폐업하라는 이야기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를 해주고는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빚투족의 경우 아직 자산이 충분치 않은 2030 세대가 많고, 자영업자들도 장기화된 코로나의 영향으로 상황이 어려워 충격파는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장의 충격파뿐 아니라, 향후 추가로 금리가 인상됐을 경우 이들이 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의 배경이 확실하기 때문에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고비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