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도 없는데…' 블론 세이브는 너무 뼈아프다

블론 세이브 최다 불명예를 안고 있는 SSG와 마무리 서진용. SSG

연장전이 폐지된 가운데 후반기를 치르고 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전반기 384경기 동안 3번뿐이었던 무승부가 후반기 58경기 동안 벌써 8번이나 나오는 등 연장 폐지가 순위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무승부는 패배보다는 낫다. 승률 계산에서 해당 경기 자체가 빠진다. 다만 이기고 있던 팀으로서는 무승부가 너무 아쉽다. 지고 있던 팀 역시 패배 직전 기사회생에서 벗어나 흐름을 가져왔는데 연장이 없어 승리 분위기가 끊기는 경우도 적잖다.

때문에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연장이 없기에 9회 안에 승리를 지켜야 한다. 반대로 리드를 날리는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들의 블론 세이브는 무엇보다 뼈아프다. 9회면 경기가 끝나기에 반격할 기회가 없는 까닭이다. 자칫하면 역전패의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

SSG는 지난 24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눈앞에 둔 승리를 놓치고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8 대 5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서진용이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4실점하며 8 대 9로 졌다. 세이브 요건 중 가장 큰 3점의 리드도 지켜지지 못했다. 후유증 속에 SSG는 25일 kt와 수원 원정에서도 1 대 7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올해 SSG는 팀 블론 세이브 최다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17개로 KIA, 롯데(이상 12개)보다 5번이나 많다. 마무리 서진용이 5개로 김원중(롯데), 원종현(NC)과 함께 개인 최다다. SSG는 필승 좌완 계투 김태훈도 4개다.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던 SSG는 뒷심 부족으로 6위(44승 43패 4무)까지 떨어졌다.

KIA도 후반기 블론 세이브가 아쉬운 팀이다. 지난 11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7 대 1로 앞선 9회초 무려 6점을 내주며 비긴 게 대표적이다. 14일 SSG와 인천 원정에서도 9회말 1점을 내주며 무승부가 됐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던 KIA는 그 두 경기가 아쉬웠다. 마무리 정해영이 블론 세이브 3개, 필승조 장현식이 4개를 기록 중이다.

25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를 지키지 못한 LG 마무리 고우석. 연합뉴스


LG도 아쉬운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25일 삼성과 잠실 홈 경기에서 LG는 3 대 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연속 안타 뒤 내야 땅볼로 동점을 내주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1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LG로서는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고우석도 블론 세이브 4개를 기록 중이다.

역설적으로 최하위 한화는 블론 세이브 7개로 두산과 함께 최소다. 다만 한화는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도 22개로 가장 적다. 리드하는 상황이 적었다고 볼 수 있다. kt와 LG(이상 9개), 삼성(8개) 등 블론 세이브가 적은 팀들이 상대적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연장 폐지와 블론 세이브. 후반기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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