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남은 2021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확실한 목표가 있다. 바로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끄는 것이다.
토론토는 5할 이상의 승률(25일까지 65승59패)을 기록하고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지구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승차는 12경기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토론토의 현실적인 목표는 와일드카드 확보다.
이마저도 쉽지 않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토론토는 보스턴과 5.5경기 차를 좁혀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필두로 시즌 내내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지만 최근 들어 힘이 다소 빠진 모양새다.
에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분발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 동안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의미있는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메이저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승 달성과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4시7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2승(6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어슬레틱스)과 함께 12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배싯은 최근 타구에 얼굴을 맞아 사실상 잔여 시즌 등판이 어렵다.
콜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다. 류현진이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타자와 수싸움을 펼치는 스타일이라면 콜은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다.
여기에 11연승을 질주 중인 양키스의 기세를 감안하면 콜은 가장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손꼽힐 만 하다.
콜은 류현진의 등판 다음 날인 28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 두 투수는 각자의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시즌 막판 더욱 어깨가 무겁다.
올해 정규리그 일정은 10월 초에 끝난다. 류현진은 일정상 앞으로 6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이 다승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개인 최다승 기록 달성도 가까워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단일시즌에서 기록한 최다승은 14승이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첫 두 시즌에서 각각 14승을 수확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에도 14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디트로이트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2연승을 달린다면 최다승 신기록 작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은 올해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11일 시카고 원정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안방에서 설욕을 노린다.
화이트삭스는 그날 토론토를 상대로 어깨 부상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카를로스 로돈을 복귀시킬 게 유력하다.
로돈은 시즌 초반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올해 9승5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해 2015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73승5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류현진을 포함한 토론토 마운드는 8월 들어 타율 0.367, OPS(출루율+장타율) 0.975를 기록 중인 루이스 로버트와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1위(96개)를 자랑하는 거포 호세 어브레유를 특히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