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이 잇딴 악재에도 선전을 펼치며 가을야구를 향한 진군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원정에서 8 대 2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48승 43패가 된 키움은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LG와 창원 경기가 비로 취소된 NC(42승 38패 4무)를 0.5경기 차 5위로 밀어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박동원이었다. 4번 지명 타자로 나선 박동원은 홈런 2방을 포함해 2안타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박동원은 1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김현수를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한 한 방이었다.
박동원의 방망이는 7회도 다시 힘차게 돌았다. 4 대 2로 불안하게 리드한 2사 1루에서 박동원은 KIA 우완 불펜 홍상삼에게 역시 2점 홈런 홈런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쐐기포였다.
앞서 박동원은 4회도 득점했다.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낸 뒤 땅볼과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변상권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지난 22일 KIA와 경기에서도 박동원은 값진 활약을 펼쳤다. 역시 4번 타자로 나와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 대 1, 2점 차로 앞선 7회초 박동원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키움은 4번 타자 박병호가 올해 2할대 초반 타율과 12홈런 44타점으로 부진하다. 여기에 이정후도 도쿄올림픽 후유증으로 빠져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박동원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박동원은 올 시즌 84경기 타율 2할6푼2리 19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1개만 추가하면 2010년 데뷔 후 첫 20홈런 고지를 밟고, 타점도 2015년 61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가 확실시된다.
박동원은 포수로서 위기의 마운드도 잘 이끌어가고 있다. 키움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한현희와 안우진이 빠진 데 이어 제이크 브리검도 아내 출산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다. 마무리 조상우도 올림픽 후유증으로 이탈한 상황. 24일은 지명 타자로 나섰지만 22일은 포수로 나와 6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으로서는 박동원의 공수 활약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키움이 이런저런 악재에도 후반기 7승 4패의 선전을 이어가는 이유다.